컬러에 풍덩 빠진 IT제품

IT제품이 컬러에 빠졌다

검은색이나 회색, 흰색 등 무채색 계열의 컬러가 주를 이루던 IT제품의 시대는 갔다. 이제 주류는 와인 컬러에서부터 깊고 푸른 블루계열을 넘어 핑크, 파스텔톤까지 나날이 그 컬러의 영역이 확장대는 시대다. 핑크색은 이제 거의 모든 IT제품에 등장했고 제품마다 보통 5가지에서 많게는 10가지 색상까지 출시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IT제품의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면서 그들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제품의 색이 진화하고 있다. 또 경쟁이 과열되면서 많은 회사들이 컬러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핑크 IT기기, 여심을 붙잡다

IT기기의 컬러화를 드러내는 색은 단연 핑크다. 특유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 때문에 여성을 위한 컬러로 인식되어 온 핑크는 패션에서는 빠질 수 없는 색상으로 자리잡아 왔다.

최근 IT기기가 또 하나의 액세서리로 역할을 확장하면서 핑크색 기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레인콤의 비누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의 ‘클릭스 플러스 핑크’와 아이리버 E100은 핑크색 MP3플레이어의 대표주자다. 이들 제품은 지상파DMB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얇고 가볍다는 장점 때문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애플의 아이팟 나도 3세대도 핑크 컬러를 추가했고 립스틱을 닮은 독특한 모양의 핑크색 소니 NW-013 MP3플레이어는 여성의 핸드백에도 잘 어울리는 도회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휴대폰도 예외는 아니다.

출시 초기 무채색 색상 위주로 등장했던 제품들은 이제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해 핑크 제품을 추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LG 사이언 ‘뷰티폰(LH2100)’은 처음에는 블랙과 다크실버 두가지 색상으로 제품을 출시됐지만 이제 핑크라는 대세의 흐름에 맞춰 핫핑크 제품도 나왔다. 삼성 애니콜 역시 ‘시크릿컬러폰(SCH-W360)’과 ‘진보라폰 (SCH-W350)’에 핑크 컬러 제품을 추가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핑크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다. 부드러운 곡선은 물론 핑크를 포인트로 한 제품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최근 산요에서 선보인 동영상 기능이 특화된 디지털 카메라 ‘VPC-CG9’은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에 연한 핑크 컬러를 적용한 제품이다. 무게가 188g에 불과한 이 제품은 광학 5배줌 렌즈와 910만 화소의 CMOS 센서를 장착해 고화질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삼성테크윈의 블루(VLUU) i8은 핑크 컬러에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해 ‘블루’시리즈에 변화를 줬다. 사진 찍기뿐 아니라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기능, 동영상 편집, 음악 재생 기능 등도 탑재됐다. 이 밖에 코닥에서 출시한 ‘이지쉐어 M763’은 눈에 띄는 진한 핑크 컬러를 도입했으며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Z5’도 핑크 색상으로 여성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학습을 위한 전자사전도 이제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됐다. 레인콤 D5 핑크는 초미니 사이즈의 전자사전으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휴대성으로 여성들이 쉽게 휴대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이 됐다.

  멀티 컬러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다

IT제품은 초창기에 디자인보다는 기능이 탁월한 제품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기능과 취향을 넘어 디자인에 큰 공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색상은 제품과 사용하는 사람의 개성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제조사들은 5~10가지의 다양한 색상을 한 제품에 적용해 출시하는 ‘멀티 컬러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MP3플레이어와 같은 휴대형 전자제품에서 이러한 멀티 컬러 제품이 두드러진다. 평소에 소비자들이 자주 휴대하는 만큼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아이리버 ‘엠플레이어’의 경우 실버에서부터 핑크 민트 초콜릿까지 10여 종의 색상으로 출시된다. MP3플레이어를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최근 레인콤이 출시한 MP4플레이어 E100은 화이트 스카이블루 핑크 초콜릿 블랙의 다양한 파스텔 톤 색상으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반적으로 한두가지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던 휴대폰 시장에도 멀티 컬러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컬러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고아라폰(SPH-VV270)’은 지난해 5월 화이트 블랙 핑크 골드 등 4가지 색이 나왔다. 캔디핑크 체리레드 바이올렛 등 20가지가 추가돼 총 24종의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 LG 사이언에서 출시한 ‘아이스크림폰(LH5000)’도 바닐라 스트로베리 피스타치오 등 파스텔톤 색상을 갖추고 있다.

노트북은 모바일 IT 제품 중 가장 큰 크기의 제품으로 그동안 액세서리적 성향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트북마저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로 진화되며 여심을 사로 잡고 있다.

델은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듀얼코어 노트북 인스피론 시리즈에 핑크 화이트 레드 옐로우 등 8가지 색상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센스있는 컬러 페스티벌’이라는 컬러마케팅을 펼치며 노트북 제품에 컬러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비디오 게임기에도 컬러 바람이다. 남성 중심의 사용자들이 여성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게임기로 자리잡을 정도로 1년 만에 100만대가 판매된 닌텐도 DS라이트는 여성층을 겨냥해 내놓은 핑크가 인기 색상 가운데 하나다. 소니의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도 매트 브론즈, 민트 그린, 딥레드, 라벤더 퍼플, 로즈 핑크 외 총 9가지 색상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승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27호(08.05.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y 유이 | 2008/05/13 16:25 | etc review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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